행복한 결혼생활 (부부의 성)

부부의 성은 주님이 주신 축복 3

기쁨이 맘 2020. 10. 18. 01:39

내가 나의 부족함과 허물을 적절하게 배우자와 나누고 은혜로운 길을 함께 모색해 나갈 때, 부부의 관계는 더욱 촘촘해지고 섬세해진다. 그 반대라면 내 배우자는 언제나 "원래 그런 사람, 뻔한 사람, 또 시작인 사람, 재미없는 사람"일 뿐이다. 관계가 단순 그 자체이다. 내 안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해서 나오는 이기심과 죄악 된 모습들이 고정화되어 버릴 때, 배우자에게는 질리는 사람이 된다. 하지만 내 안에서 고구마 줄기처럼 계속해서 나오는 이기심과 죄악 된 모습이 배우자와 소통할 수 있는 밑천으로 쓰인다면 매력 있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소통은 아내를 편하게 만든다. 남편의 경청하는 모습 속에서 평안과 행복감을 느낀다. 몸을 이완되게 한다. 스킨십을 원하게 한다. 이러한 정서적인 소통은 아내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남편에게도 유익하다. 아내의 눈높이에 맞출 때 남편은 부드럽고 유약한 여성의 모습을 아내에게서 발견하게 된다. 안아주게 된다. 아내가 이야기하는 자잘한 것들이 별거 아닌 것으로 치부될 것이 아니라, 경청하면서 아내의 세세한 반응을 살피는 과정 가운데 밖으로 용솟음치던 남성적인 에너지가 잠잠하게 안정되는 것을 느낀다. 아내와 남편의 관계는 이렇게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다. 연애 초반에 분비되는 도파민이나 페닐에틸아민과 같은 강렬하고 두근거리게 하는 호르몬의 분비는 거의 없다. 편안하고 익숙한 분위기에 성욕이 증가한다면 성숙한 성생활을 하는 부부인 것이다. 편안하고 익숙한 분위기를 신체 접촉으로 그대로 연결시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교회에 다니는 사람이건 안 다니는 사람이건, 사역자 부부이건 평신도 부부이건 간에 음란물과 성적 수치심이 부부의 잠자리를 물들어 놓았다는 사실은 죄인인 우리 모두가 인정하고 고백해야 할 일이다. 오늘날의 부부관계는 자신의 성 개념을 백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과거에 각인되었던 음란물과 수치스러운 경험과 잘못 주입된 성 개념을 믿을 수 있는 전문가나 공동체를 통해 밖으로 드러내고 빛이 되신 주님의 인도를 받아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부부의 정서적 교감은 성공적일지언정, 신체적 교감은 실패할 가능성이 많다.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신체 접촉이 이뤄지기 위해서는 절대적으로 이타적인 태도가 필요하다. 부부의 이타적인 태도가 성공적인 성관계의 열쇠이다. 남편 쪽이나 아내 쪽 어느 한쪽에서라도 사정이나 오르가슴에 집착하게 되면 잠자리의 퀄리티는 뚝 떨어질 수밖에 없다. 만약 부부 둘 다 사정이나 오르가슴에 집착하게 되면 종국에는 섹스리스로 가게 된다. 왜냐하면 사정과 오르가슴은 개인 혼자서도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창조되었기 때문이다. 부부 잠자리는 정서적인 교감의 연장이며 영혼의 결합을 만들어가는 자리이기 때문에 목적과 방향이 "몸의 소통"이어야 하고 궁극적으로는 "영혼의 소통"이어야 한다. 말보다는 "나"를 상징하고 있는 가장 소중한 부위(생식기)가 서로 소통하는 것이다. 이 행위를 단순하고 짤막한 행위로 인식하고 있다면 이 또한 백지화하고 배우려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남성의 페니스와 여성의 질은 하나님께서 예비하신 축복을 누리라고 만드신 창조물이기 때문에 불필요하거나 부끄러 것으로 보는 시선은 하나님의 창조를 거부하는 일이나 마찬가지이다.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써 부부관계를 통해 그리스도와 교회의 관계를 깊이 이해하고자 기대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래야 깊이 연결된 마음처럼 몸도 깊이 연합할 수 있다. 남편과 아내는 자기 마음을 살펴 소통에 차질이 없도록 조금씩, 천천히, 섬세하게 진행하는 데에 집중을 해야 하고, 상대가 긴장하거나 놀라거나 정신 산만해지지 않도록 나부터 잠자리에 몰입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체위나 자세는 음란물을 기반으로 하지 않고, 자신이 편하면서도 배우자가 섬세하게 느껴질 수 있는 것들을 차차 찾아간다.
상대적으로 음란물에 훨씬 많이 물들어 있을 가능성이 높은 남편은 관계 시 피스톤 속도를 완전히 낮추고 바른 방법을 구사하여 삽입시 아내가 긴장하지 않게 해야 한다. 허리와 엉덩이의 힘을 빼는 자세와 속도 등을 배워야 한다. 섹스 행위를 가하는 쪽은 주로 남편 쪽이기 때문에 남성이 적극적으로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성도 성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관계 시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왜곡된 성 개념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평생 부부 잠자리의 기쁨을 모르고 살게 된다.
정서적인 교감이 우선시되어 행해지는 부부관계의 세월이 오래 쌓여가다 보면, 몸을 열기 위한 전초단계, 즉 삽입 전 전희, 애무 시간은 줄어들게 된다. 그래서 오래된 금슬 좋은 부부는 관계 시 말이 필요 없게 된다.

부부의 온전한 결합은 어떤 완벽한 지점에 도달하는 개념이 아니라 동반자로 살아가는 동안 계속 진행되는 진행형인 것이다. 사랑의 하나님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우며, 천국을 몸소 소망할 수 있게 한다. 그 가정은 부부를 중심으로 사랑과 섬김의 공동체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하나님께서 축복하신 부부는 서로 더 살피고 더 존중하여 이 땅에 사는 동안 천국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