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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사모도 생각한다

유튜브 설교를 둘러본 후 짧은 소감

by 기쁨이 맘 2020. 10. 20.

 

오늘 교회 온라인 예배를 드리고 난 후, 문득 다른 교회 목사님들의 예배 설교가 듣고 싶어서 유튜브로 검색해서 들어봤다.

목사님들 중에는 내가 좋아하는 분도 있고 비호감인 분도 있다. 이단도 아닌데 내가 비호감이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설교에 자꾸 자기 생각을 섞기 때문이다. 만담이라고 봐도 무방할 내용을 설교에 꼭 끼우는데, 그게 또 정치적인 경향을 띠기도 한다.

교회당에 나와야 복 받고, 축복받고, 하늘나라 간다는 식, 그리고 자꾸 양과 염소처럼 흑백논리로 설명하려 들려는 것, 자꾸 말세론으로 연결 짓는 것.. 이런 내용들로 가득한 설교가 있다. 복음인 걸까, 과연?

나라를 걱정한다면서 티가 날 듯 안 날듯 정부 탓하는 목사님들도 있다. 교묘히 선동하는 설교도 한다.

 

코로나 19로 교회에 모이는 숫자가 전과 같지 않아서인지 오프라인 예배와 봉사를 독려하는 설교도 들린다. 봉사할 마음이 있는 교인들에게 길을 열어주는 정도로 하면 괜찮지만, 성경구절을 들먹이고 차별화하는 여론 몰이식으로 강요를 하면 참 부담스러운 일이다. 교회에서 영적인 공급을 받게 되면 봉사할 마음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일 것이다. 은혜가 있다면 교회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뭐라도 더 보탬이 되고 싶어서 할 일을 찾을 것이다. 그러한 자연스러운 현상이 일어날 때까지 목회자는 기다림의 미덕을 발휘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다는 사실을 깨달은 사람은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해 섬기는 마음이 생기기 마련이다. 만약 은혜 없이 봉사하는 교인이 많다면 잡음이 많고 목회자는 은혜를 못 끼친 탓에 봉사자들의 비위도 신경 써야 할 것이다. 그런 목회는 얼마나 피곤한 일인가.

 

내가 좋아하고 존경하는 분들은 설교할 때 순전한 말씀을 있는 그대로 전하고자 연구를 많이 한 느낌이 많다. 건강한 세계관과 신학 지식과 영혼에 대한 사랑 등이 조화를 이루었고 자신의 생각을 최대한 배제시키려 노력한다. 그런 균형 잡힌 설교를 들으면 자연스럽게 신뢰가 간다. 어떤 자극적이고 관념적인 것에 끌려가는 느낌이 아니라, 잔잔하고 평온한 가운데 "나"에게 하시는 주님의 음성에 귀 기울이도록 돕는 설교가 좋다고 생각한다.

 

요즘 차별과 혐오가 난무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고 있는 교회의 사정을 고려한다면 더 이상 성소수자나 이단, 타 종교의 죄를 근거로 기독교를 정당화시키려 하는 설교는 지양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미 기독교 내부에 있는 많은 죄와 왜곡된 사상이 있다. 또한 오류가 많은 신학을 교정하고 진리를 연구하여 버릴 것은 버리고,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일 수 있는 유연함과 수용성이 필요해 보인다.

 

 

개인적으로 내 남편은 어떤 카리스마로 이목을 단번에 집중시킬 아이디어가 번뜩이는 사역자가 되기보다는, 한 영혼이 주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도록 성실한 중재자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