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로 쉬었던 새벽예배가 다시 시작되었다.
2020년을 살아가는 30대 사역자 부부에게는 새벽예배가 부부관계를 멀어지게 하는 원인이 된다는 생각은 나만 그런 것일까?
부부관계가 신앙생활과 긴밀히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나의 8년의 결혼 생활이 말해주고 있다. 부부가 함께 보내는 밤은 둘이서 친밀한 몸의 대화를 보낼 수 있는 삶의 예배 시간이라는 것을 새벽예배를 고집하는 교회가 잘 모르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사역자의 부부관계는 사역자 영성을 진보하거나 퇴보하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둘의 친밀감을 통해 그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느낀다. 혼자 있는 것을 좋지 않게 보신 하나님 그분 자체가 삼위의 하나님이시다. 신앙생활을 혼자 하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을 기뻐하시며, 형식적인 것보다는 친밀하고 역동적인 것을 기뻐하신다.
사역자 부부가 수면을 각각 다른 시간에 취하다 보면 일상을 함께하는 느낌을 갖기 힘들다. 새벽예배시간을 보장하기 위해 부부의 시간을 희생한다.
부부가 친밀하기를 포기하는 것이 정말 교회를 위한 것일까? 질문에 대한 나의 대답은 '아니오'이다. 부부의 대화는 깊어질 수 없고 새벽예배를 위해 빨리 자야 한다. 긴장이 풀어지고 휴식과 이완이 되는 최적의 시간대를 새벽예배를 위해 내려놓는 것은 젊은 부부에게 너무 가혹한 것 같다.
옛날 농경사회의 아침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되었다. 문명이 덜 발달된 그때는 늦은 밤에 캄캄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없었기 때문에, 일찍 잠들고 다음 날 동이 터야 다시 일을 시작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때였다. 새벽예배 시간이 보통 4시였는데 크게 이상할 일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루를 시작하기 전에 좀 더 일찍 일어나 교회에 가면 목사님의 순수한 말씀을 통해 인격적인 하나님의 은혜를 체험할 수 있었다.
2020년, 젊은 사역자 부부의 저녁은 무척 바쁘다. 어린 자녀들은 캄캄한 저녁이 시작되면 호기심과 감수성이 가득 넘친다. 잠을 일찍 잘 수 없다. 5시의 새벽예배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겨우 다녀와서 다시 졸린 눈을 붙여야 한다. 얼굴이 붓는다. 노화도 빨리 온다.
꼬박꼬박 나가야 하는 새벽예배의 현실 가운데 부부관계가 무너져가고 있는 건 아닌지, 장점은 무엇이고 보완해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부담되는 새벽예배를 신나는 예배로 개선하고 보완할 수는 없는지 고민할 수 있는 유연함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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