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행복한 결혼생활 (부부의 성)

호르몬과 사랑

by 기쁨이 맘 2020. 8. 12.

남자와 여자가 사랑에 빠질 초창기는 뇌에서 세로토닌,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등의 왕성한 호르몬 분비로 이성이 마비되어 완전히 콩깍지 씐 상태가 된다.

확실히 남성과 여성은 모두 사랑을 느끼고 가슴이 두근거릴 때 남성은 더욱 남성다워지고, 여성은 더욱 여성다워진다. 하지만 두근거리는 사랑은 중독적인 경향이 있다. 마치 도파민 중독과도 비슷하다. 지속적인 안정감에 의한 만족을 느낄 때 분비되는 세로토닌과는 반대의 성향이다. 도파민은 일시적으로 얻는 쾌감에 관여한다. 일시적이다 보니 반복하고 싶은 욕구가 생기고 반복하다 보니 더 강한 쾌감을 원하게 된다.

성관계를 할 때 특히 남성이 도파민에 의한 쾌감에 주의해야 한다. 남성은 본래 정복하고 싶은 본능을 지녔기 때문에 자칫 상대 여성을 일시적인 쾌락의 대상으로 볼 수 있다. 남성이 상대 여성을 컨트롤하여 원하는 반응을 얻어낼 때의 그 짜릿함은 섹스의 강렬한 맛을 더해 준다.

남성은 테스토스테론, 여성은 에스트로겐의 분비량이 절정에 달하는 연애 초반의 상태는 시간이 흐르면 자연도태되어 마비되던 이성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한다. 그때, 남성과 여성은 그 좋았던 시절을 되돌리지 못함을 깨닫게 된다. 그래서 처음 마음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도 하고 다투기도 한다. 그러나 깊은 사랑은 어려워지고 쉬운 사랑이 쉬운 세상에서 서로 노력하는 일이 어렵기만 하다.

남성과 여성이 결혼을 하여 반평생을 동반자로 살아가는 이유에 대한 답을 호르몬의 관점으로 찾을 수 있다. 바로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때문이다. 옥시토신은 사랑의 호르몬으로써 대표적으로 모성애를 들 수 있다. 바소프레신은 남성에게서 나오는 사랑의 호르몬으로써 부성애에 해당된다. 출산을 한 여성은 옥시토신이 흠뻑 분비될 시간들이 주어지지만, 남성들은 상대적으로 그렇지 못하다. 그러나 자녀나 아내를 보호하고자 하는 일정한 본능을 지닌 남성도 바소프레신의 혜택으로 사랑의 감정을 경험한다. 아직까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보다 더 완전한 사랑의 감정에 관여하는 호르몬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 이 사랑의 호르몬이 갖는 공통점은 바로 헌신한다는 점이다. 그것은 한 사람이 될 수도 있고 공동체가 될 수도 있고 한 집단, 더 나아가 인류가 될 수도 있겠지만, 성인(聖人)이 아니고서야 보통 사랑하는 한 사람, 또는 가족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요지는 이성관계에서 분비되는 사랑의 호르몬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남성에게 분비되는 바소프레신은 애인의 수에 따라서 그 분비량이 반비례했다고 한다. 모든 여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남자라도 그 남자에게는 사랑하는 여자가 한 명일 때 바소프레신이 최고조로 분비될 가능성이 다분하다는 것이다. 여성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양다리, 세 다리, 네다리 걸치는 연애를 하는 여성이 사랑에 더 목말라한다.

이성 간에 아름다운 사랑을 구현하기 위해서 테스토스테론을 바소프레신으로, 에스트로겐을 옥시토신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지혜가 많이 필요한 시대인 것 같다.

 

'행복한 결혼생활 (부부의 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사지 효과  (0) 2020.10.14
크리스천 부부의 성  (0) 2020.08.12
클리토리스의 다행과 불행  (0) 2020.07.15
성욕구에 대한 짧은 글  (0) 2020.07.15
부부 이야기  (0) 2020.07.12